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황티쿡 [베트남에서온 황티쿡,이근우부부 ]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황티쿡 ]새벽 5시 기상, 수박 하우스로 달려 나간다는데 자칭 ‘수박 엄마’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통에 문턱이 닳을 지경이라고 하는데 수박식구들 살피고 나면 곧장 집으로 그리고시부모님과 남편, 두 아들 끼니 챙기고 나서야 아침일과가 끝난다고 합니다. 

세끼 더운 밥 해서 시부모 봉양하니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 효부라고 하는데 아침 거른 남편 회사에 도시락을 싸 나르고, 틈틈이 두 아들 공부도 봐주니 그야말로 현모양처입니다. 

요새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 싶을 만큼 비현실적인 여인이라는데 하지만 그녀는 한국인이 아닌, 베트남 하노이에서 날아온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황티쿡씨이라고 하네요.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황티쿡씨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거위의 꿈’이라는데 소녀 티쿡은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일찍이 마음을 접었다고 합니다.

10년 전, 한국에 살고 있던 고모의 소개로 남편, 이근우(50)씨를 만났다고 하는데 하지만 핑크빛일 것만 같았던 신혼생활은 눈물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 갓 스물에 말 한마디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고 첫아이 상진(10)이가 태어나자마자 아프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때 황티쿡씨를 다시 일으켜준 건 가족이었다고 하는데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아내를 태워 시내로 콧바람을 쐬러 나갔고 시어머닌 꼭 끌어안고 ‘내가 잘할게’ 토닥여주셨다고 하네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나, 새로 태어나자” 소중한 가족들을 위해서 그녀는 달라졌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이라고 아이들이 놀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에  누가 봐도 엄지를 치켜세우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또 하나의 이름은 농부라고 하는데 3년 전 시작한 수박 농사, 올해의 성적표는 어떨지 가슴이 콩닥거리는데 푹푹 찌는 하우스 안에서, 구성진 트로트 한 자락으로  일손 돕는 가족들을 웃음 짓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티쿡 씨, 한국에 와서 꿈을 더 많이 가지게 됐다는데 낱말카드로 시작해 충청도 사투리까지 마스터한 그녀, 그 실력으로 두 아들의 한글 공부를 직접 봐주었다고 합니다.

이미 첫아들 상진이는 국어 100점을 맞아오는 우등생이라는데 이에 질세라 티쿡 씨도 매주 수필 교실을 다니며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는 두 아들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라는데 그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해서 대학도 가고 싶고, 수박 농사 잘 지어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고도 하는데 이미 다복하게 산다고 다 소문나서 효행상, 표창장도 수두룩 받았지만,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티쿡 씨는  날아오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합니다.

수박 하우스에서 행복이 익어간다 수박의 고장, 진천에서 수박 농사에 도전한 황티쿡 씨는 일생일대의 스승님을 만났다고 하는데 4년 전 덕산 농협의 농업 교육을 통해 스승님 장상현(60) 씨를 스승님으로 모시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해 뜨기 전부터 하우스에 나가 일하는 그녀를 기특하게 여긴 스승님은 17년의 수박 농사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었다고 하는데 스승님의 가르침과 타고난 성실함으로 제1호 외국인 농협 조합원이 된 그녀. 이제는 ‘명품 수박’을 키워낸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결코 그녀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였다는데 잔소리 들어도 데이트라며 아침, 저녁으로 머슴 자처하는 남편 근우 씨. 딸 돕겠다 고향 떠나온 아버지 황타인번(57) 씨. 그리고 일하러 왔다 하우스에서 천진하게 뛰어노는 두 아들 덕분이라고 하네요. 

이들 덕에 40도까지도 올라가는 하우스에서도 티쿡 씨는 웃음이 난다는데 그렇게 수박도 행복도 실하게 영글어 가고 티쿡씨는 날마다 잘 키워 온 행복을 수확한다고 하는데 그 행복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가족들에게 안겨 주니, 그녀는 넝쿨째 굴러온 황티쿡씨라고 합니다.